[베네치아 1일차] 길잃고 헤메는 재미가 있는 베네치아
처음 타본 야간열차,
우리 일행은 전부 제각각 예약을 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넷 다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중국인 교수 부부가 잘츠부르크에서 타기 전에 우린 6인실을 차지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어떻게 하면 내 짐이 안전할지에 대해 소심한 토론-_-;;을 나눈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고, 중국인 부부까지도 같이 두런두런 얘기를 한 후에 메스뜨레 역에 도착해
픽업나온 베니스텔박(대박!!) 사장님의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좀 쉰 후에
다시 사장님이 태워준 차를 타고!!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갔다.
하나의 섬을 쪼개고 쪼개서 250여개의 인공섬으로 만들고,
옛 해상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베네치아,
지금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아름다운 관광도시가 되었다.
섬 안으로는 차가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고, 오로지 교통수단이라고는 배가 전부인 이 독특한 도시를 돌아다니기 위해
우리도 일단 바포레토라고 불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를 S자로 관통하는 대운하를 따라갔다.
Grand Canal(대운하)
배를 타고 대운하를 건넌다.
왼쪽에 Ferrovia는 버스정류장ㅋ
수상도시 베네치아.
바다를 향해 문이 달려있다.
이 곳 주민들은 우리가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개인 보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집 앞에 주차시켜놓기도 한다.
이게 바포레토, 손을 흔들면 반대편의 사람들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다.
계속 가다보면 대운하의 중간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유명한 리알토다리를 만난다.
베네치아의 대운하 주변 모습들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
저 노를 젓는 곤돌리에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고.
영준이(얘 왜 연락 안됨??)
바포레토 위에서ㅋ
Ponte dell;Accadimia(아카데미아 다리)
리알토다리를 지나서 대운하가 끝나갈 즈음 내려 베네치아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리 위에서, 아래는 지나가는 바포레토
낡은 건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주변 작은 광장에 있는 노천식당에 잠깐 앉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얘네도 요샌 연락 안됨-_-;;
영준이
표정 어쩔??
주문 잘 했음??
피자 한 판, 크레페 두 조각에 맥주 한잔씩 해서 40유로정도에 점심을 먹고
다시 계속 걸어서 산마르코 광장으로 간다.
베네치아는 엄청 좁은 골목길이 많지만
갈림길마다 친절히 S.Marco 혹은 Rialto, Ferrovia로 가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있어서,
아무리 헤메더라도 결국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좁은 골목길은 좁은 수로도 지난다.
손님을 기다리는 곤돌라.
한 배에 100유로나 하는 거금때문에 사진만 찍고 타지는 않았다ㅋ
곤돌라 지나갈 때 잽싸게 한 컷ㅋ
S.Moise 성당
좁은 광장을 끼고 있는 San Moise성당은 외관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그렇게 S.Marco 이정표를 따라가면,
베네치아에서 가장 큰 광장인 산마르코 광장이 나타난다.
Plaza del San Marcos(산마르코 광장)
우뚝 솟은 종탑과 장방형의 광장,
그리고 수많은 비둘기-_-;;
광장을 둘러싼 건물은 1층은 카페, 2층 이상은 박물관 겸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카페에서는 언제나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피값은 상상을 초월!!)
기념사진!!)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귀여운 꼬마 남매들,
아이아버지는 아이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왼쪽에 듀칼레궁전과 산마르코성당이 나오고
정면에 대운하가 끝나는 지점에 지중해가 펼쳐진다.
정박중인 곤돌라.
저 말뚝들, 3학년2학기 설계때 썼던 것들ㅋㅋ
베네치아는 산마르코광장을 제외하고는 필수로 가야할 코스라는게 정해져있지 않았다.
지도는 주머니에 넣어놓고, 마음껏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길을 헤메고,
헤메다가 만나는 가게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사람들 구경하면서, 바다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베네치아를 잘 구경하는 방법일 것이다.
길을 헤메다보면 베네치아의 유명한 유리공예품을 자주 만나게 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유명한 가면.
우리가 갔을 때는 날짜를 맞추지는 못했지만, 가면축제가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어디를 가나 이런 가면을 팔고 있었다.
Ponte de Rialto(리알토다리)
리앝로 다리는 Ferrovia(로마 광장), S.Marco(산마르코 광장)과 더불어
베네치아의 복잡한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이정표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리앝로 다리에서 내려다 본 대운하
리알토다리를 건너면 복작한 시장이 나타난다.
골목길에서 만난 스마일 :)
야간열차를 타고 온 당일, 관광을 오랫동안 하기에는 다들 무리가 있어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스칼찌(?) 다리(Ponte degli Scalzi)
대운하를 건너는 세 개의 다리 중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다리이다.
다리 주변에서 사진찍는 녀석들
다리 위에서.
석양이 지는 베네치아.
숙소로 돌아와 좀 쉬고나서 저녁을 먹었다.
한진이형이 강력추천해서 온 숙소는 역시 형의 말처럼 대단했다.
아침이 한식으로 나온데다가, 저녁은 이탈리아 정식이 풀코스로!!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후식으로 이어지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야경을 감상하러 다시 나가보기로 했다.
저녁엔 미리 장을 봐놓았던 과자와 와인을 들고 다시 산마르코 광장을 찾았다.
낮에 보았던 산마르코 광장 주변의 곤돌라 주차장.
분위기가 다르다....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었다.
광장에 있던 종치는 인형.
둘 중 한명은 노인, 한명은 젊은이라고 한다.
호텔 사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매 시 정각에 둘이서 번갈아 종을 치지만,
밤 11시(12시였나?)에는 한 명만 친다고 한다.
젊은이가 밤에는 클럽을 가기 때문에 노인 혼자 친다던데 사실은 모르겠다ㅋ
공연을 하는 악단 앞에서...
이 공연을 보고 완전 반했다.
비록 저 의자에 앉으려면 비싼 자리세+커피를 시켜야 하지만,
우리는 가난한 여행객이기에,
저 뒤의 테이블(사실 테이블이 아니라, 베네치아가 수위가 높아져 광장이 잠길 경우, 길로 쓰기 위해 비치해놓은 임시 다리)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해가 진 저녁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음악!!
어쩜 이리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서 연주를 하는지!!
그 자리에서 다짐을 하나 했다.
다음에 신혼여행을 오게 된다면 꼭 저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구경할거라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안타깝게도, 영준이가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다음날, 바로 로마를 거쳐 한국으로 날아가버리게 되었다.
(그 이후 연락두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