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빌바오에서 출발한 나는 여섯시간을 달려 바르셀로나에 마침내 도착했다.

오후 두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한 나는 바삐 움직이기 위해 먼저 도착해있던 혜민, 현미누나네와 함께 시내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여기서 또 만났음)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시내 구경 코스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다음, 길을 나섰다.

 

 

Sagrada Familia(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는 흔히들 가우디의 도시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토니오 가우디가 일생을 보낸 이 곳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시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우디의 대표작이자, 바르셀로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이다.

 

 

200여년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관광수입과 기부금만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크레인과 인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상징성 면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그 때문에 다른 관광지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온통 공사장 소음을 들으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성당의 일부분만 볼 수 있다는 건 볼멘소리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성당의 규모는 정말 엄청나다.

가우디가 발전시킨 건축양식인 아르누보양식의 대표작이라고나 할까.

 

 

 

 

 

 

 

성당 내,외부의 모습들...

 

 

저 노란 바리케이트 뒤로는 공사중.....

실망이 크다.

 

 


성당의 정문... JESUS를 비롯해 스페인어인듯한 많은 글자들이 문을 만들고 있다.

일종의 타이포그라피라고 해두어도 될 듯 하다.

 

 

 

그리고 그 중 눈에 띄는 한 마방진...

누군가가 해석해놓은 걸 보았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나.....ㅁ....

 

 

성당의 기둥, 첨탑, 조각들은 모두 각각 상징성을 가지고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난받는 성인 정도 되는 것 같다.

 

 

 

 

 

성당의 지하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박물관이 있어

지난 200년간의 성당 공사 작업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사람이 가우디...

말년에 이 성당을 감독하던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성당으로 출근하던 길에 전차에 치여 숨졌다고 한다.

 

 

완공되면 이런 모습이리라.

 

 

모형제조실 쯤 되는 듯.

 

 

길 건너에서 본 모습...

 

저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한다.

워낙에 숙소에서 늦게 나온지라 해가 금방 질 것 같아 바삐 움직이기로 했다.

 

30여분을 걸어가니 가우디의 또다른 대표작인 까사밀라가 나온다.

 

Casa Mila(까사 밀라)

 

 

 

물결치듯 구불구불한 비정형의 이 연립주택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과 함께 가우디의 대표작 중에서도 손꼽힌다.

현재 1층은 기념품점, 2층 이상은 실제 사용되고 있었고,

1층에서 입장료를 내면 옥상을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었지만,

그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서(아마 10유로정도 했던 듯)

그냥 겉에서만 보기로 했다.

 

 

기념품점에 들어가보니 조그마한 까사밀라 모형이 전시되고 있었다.

 

 

까사밀라의 옥상을 간접적으로-_-;; 체험하기

 

 

기념품점 구경을 하고, 우표와 연필을 사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졌다.

건물 앞에 설치된 왠 조형물...

 

 

찰칵!

 

 

해가 진 후의 까사밀라...

 

 

길 건너에서 한 컷

 

흔들리기는 했지만,

길가의 가로등도 아르누보양식의 곡선, 식물무늬를 이용한 것이 많았다.

 

 

 

Casa Batllo(까사 바트요)

 

 

까사밀라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가우디의 또 다른 작품인

까사바트요가 나온다. 이 곳은 길 건너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바로 지나갔음...

바다를 테마로 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은 바르셀로나의 중심인 카탈루냐 광장...

 

 

Plaza de Catalunya(카탈루냐 광장)

 

스페인은 14개의 자치주로 되어있다.

그 중에서 독립성이 가장 짙은 곳이 카탈루냐 지방인데,

스페인 국기보다 카탈루냐 주기가 많이 걸려있고,

지하철, 버스 등에서도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가 병행표기될 만큼 지역색이 두드러진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가 바로 바르셀로나이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다니다보면 Espana라는 말보다 Catalunya라는 말이 더 많이 보이는 것도 당연한 듯하다.

 

여기가 카탈루냐 광장.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스페인 국립은행인 Banco Espanol de Credito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Las Ramblas(람블라스 거리)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동쪽으로 난 거리는 바닷가로 향하는 거리인데,

차도는 한 차선밖에 없고, 보행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거리로,

수많은 거리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거리가 바로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

 

 

공연을 하던 한 로보트

 

 

동전통에 돈을 넣으면 저렇게 포즈를 취해주는데 좀 섬뜩하다ㅋ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가스 가로등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콜롬버스 동상이 자리한 항구가 나온다.

 

 

정박해있는 요트들

 

 

 

 

 

늦게 출발한 덕에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우디의 주요작품들(구엘공원만 빼고)을 볼 수 있는 하루.

건축을 전공으로 하는 입장에서, 바르셀로나는 정말 보물섬과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고전인 가우디 뿐만 아니라 현대의 수많은 건축가들의 작품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소매치기와 집시들만 조심한다면 며칠씩 머물면서 돌아다니며 그 많은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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