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누나들은 몰타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떠나고 없었다.
나도 오후에는 리스본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가보지 못한 곳만 몇군데 골라서 오전중에 간단히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그렇게 정한 곳이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바르셀로나의 현대미술관은 뉴욕의 MOMA나 런던의 테이트모던, 파리의 퐁피듀센터처럼 유명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곳을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여행지로 꼽은 이유는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
그의 대표작인 쥬빌리 교회(Jubilee church, Rome)
아무튼,
짐을 다 싸서 캐리어를 보관하고 나서 집을 나섰다.
현대미술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렸지만,
길이 복잡하고 멀리 있어서였는지 좀 헤매고 나서야 간신히 물어물어 미술관을 찾을 수 있었다.
Museo de Arte Contemporaneo(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일단 이 건물은 아니다.-_-;;
가는 길에 있던 건물... 외벽의 패턴이 특이해서 한 번 찍어보았다.
가까이 가니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모자이크처럼 벽면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놓았고,
타일들도 무채색의 회색 타일이지만 톤의 변화를 주었다.
무슨 의미일까.
미술관과 접해있는 다른 전시시설(분관 쯤 되려나)
ㅁ자형의 건물이었는데, 가운데 중정부분에 사진같은 설치미술작품(?)이 걸려있었다.
아마 낮에보다는 저녁에 조명을 받아야 더 의미있는 작품이지 않을까싶다.
분관을 나오면 드디어 보이는 현대미술관.
새하얀 타일과 유리 커튼월을 이용하여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심어준다.
사각형과 원통 등 단순한 기하학적 도형들을 이용한 외관도 "현대"미술관임을 생각하고 디자인한 듯 하다.
미술관 내부의 각 층을 이어주는 기다란 램프(경사로)가 있는 부분은 유리커튼월을 사용해서
자연광이 미술관 내부에까지 깊숙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실제로 전시실이 아닌 로비부분은 낮에는 실내조명을 사용하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벽에 걸려있던 침대.
6.5유로였나;;
입장료를 내면 옷이나 몸에 붙일 수 있는 작은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가지고 있는 한, 그 날은 마음껏 미술관을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옷에 스티커를 붙이고 광장에서 식사를 하거나 놀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높은 천장과 온통 하얀 박물관의 내부.
윗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는 햇빛이 쏟아진다.
미술관 내부의 전체적인 모습.
경사로에서 나와 전시실로 향하는 복도.
여기까지도 햇빛이 들어온다.
한 컷...;;
로비의 끝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메세지가 담긴 글이 써있었고
그 밑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전시실 내부는 촬영이 불가한 곳이라서, 눈으로만 둘러보고 나와야 했다.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미술관에 아침일찍부터여서 그런지 관객이 나 말고는 별로 없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비디오아트와 어두운 실내, 그리고 다른 관람객이 없는 미술관 내부는
약간 무섭기도 했다.
다시 밖으로 나온 모습.
이제 까떼드랄로 가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보였던 바르셀로나 대학교의 모습.
Cathedral(까떼드랄)
호우메 1세 역에 내려서 3분정도 걸어가면 나온다는 까떼드랄.
길을 잘못 들어서인지 한참을 빙빙 돌고 엉뚱한 광장도 갔다가-_-;;
간신히 경찰들에게 물어물어 까떼드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까떼드랄로 향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다리가 왠지 익숙하다 했는데,
마치 그 폭이나 생김새가 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와 비슷한 모양새더라.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고대건축물 중의 하나인 까떼드랄.
150년이나 걸려 만들어졌다고 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딕건축물로, 내부가 매우 화려하다고 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지하철역에서 여기를 찾는데 이리저리 헤메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해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외부 사진만 찍어야 했다.
(그나저나 피렌체 두오모, 로마 판테온, 몬세라트 수도원도 그렇고 왜 다들 이렇게 공사중인건지)
까떼드랄 앞의 광장.
왼쪽에 보이는 게 카탈루냐 은행이다.
이 광장에서는 주말이면 무료공연이 많이 벌어진다고 한다.
다시 조금 헤메고서-_-;;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리스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향했다.
원래 예정에는 없는 리스본이었으나, 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하니
로마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추천을 해주어서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비행기를 타고나서 한시간여를 날았더니 리스본 국제공항에 내렸다.
조그만 공항이다.
공항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에서 내려
불편한 돌길과-_-;; 엄청나게 가파른 경사길을 캐리어를 질질 끌면서 올라가서 민박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리스본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김태호PD 닮은 사장님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는 그 곳에 있던 다른 형과 내일 일정을 같이 다니기로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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