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의 짧은 여행의 첫 관문, 풍기!!

부석사를 첫코스로 잡았기에, 무궁화호를 타고 풍기로 간다.

월요일 오전, 한산한 청량리역의 풍경,

참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마냥 작은 기차역이었는데....

풍기로 가는 기차는 중앙선.

똑딱이의 한계;;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D

세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서,

페이스북에 이리저리 이야기를 썼는데 마침 승섭이형이 풍기에 있으니 오란다!!

CGV아르바이트 그만둔지 3년정도,

3년만에 처음 보려니 왠지 어색하고,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려나~

그렇게 도착한 풍기역

역에서 나오자마자 조금 걸어서 인삼시장건물 반대편에 나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옛날 건물들

쭉 직진하다가 편의점이 있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고 다시 계속 걸으면 나타나는

오늘의 첫 목적지, 정도너츠!!

이 곳이 풍기에서 가장 유명한 정도너츠.

서울이랑 몇군데 체인점도 있는데, 여기가 원조란다.

멀리서 외지인들도 차끌고 와서 도너츠 먹으러 온다는 그 곳;

정도너츠 위치

내부로 들어가면 카운터랑 안쪽에 주방? 이 있다

10개들이 한 박스에 9,000원

단, 인삼도너츠는 몇백원 더 비싸다.

커피, 사과, 초코, 생강, 인삼도너츠 두 개씩 총 열 개ㅋ

아, 이게 정말 안타깝다ㅠㅠ

사자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일단 가방에 넣고 부석사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개봉하니까 다 쏠려있어서

모양이 저렇게ㅠㅠ

그래도 정말 찹쌀도너츠답게 쫄깃쫄깃하고 맛있다+_ +

(다만 식고나서 먹어서 그런지 어떤게 사과맛이고 어떤게 초코맛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게 흠)

다시 역쪽으로 걸어나오면 정면에 풍기인삼시장이 보인다.

새로 만들어진 건물이라 내부도 시설이 매우 깔끔하고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가까운 곳에 승섭이형네 가게가 있었다.

반갑게 맞이해준 형과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에 어떻게 지냈는지,

풍기의 맛집!!과 부석사 가는 방법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인삼차도 얻어마시고 홍삼건빵이랑 홍삼즙도 얻어서 가방에 꾸역꾸역 넣고 길을 나섰다.

후에 버스를 타고나서 알았다.

왜 둘이 사진 한 장 안찍었을까ㅠㅠ

위 사진 왼쪽에 작게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부석사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시간표.

풍기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인삼이 유명한지라 이곳저곳에 인삼갈비탕을 파는 집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인삼갈비탕이나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승섭이형이 끝내주는 묵밥집이 있다고, 거길 꼭 가야한다고 그래서

또 귀얇은 나는 묵밥으로 메뉴를 바꾸기로 했다ㅋ

묵밥집은 순흥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있다.

위 정류소에서 똑같이 부석사행 버스가 오면

기사님께 "순흥 가요?"라고 확인하고 타면 된다.

단, 안내방송따위는 없으니 알아서 잘 내려야 된다.

나의 경우,

나 : 아저씨, 순흥 가요?

기사님 : (끄덕끄덕)

나 : (맨 앞자리 앉아서) 아저씨, 이따가 순흥에서 알려주세요

기사님 : 순흥 어디가게?

나 : 거기 유명한 묵밥집 있다던데요

기사님 : 아, 알았다.

하더니 10분정도 후에,

정류장도 아닌데, 묵밥집 앞에서 내려주셨다.-_-;;

아저씨 완전 쿨함ㅋㅋ

커다란 간판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묵밥집이 나타난다.

묵밥집 전경

아직 겨울이라 아무도 없는 야외테이블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차를 끌고 와서 먹고 갔다.

나도 자리에 앉아 묵밥 1인분을 시켰다.

메뉴는 only 묵밥뿐

잠시 후 나온 묵밥

반찬은 미역초무침, 김치, 깍두기뿐

묵도 가득, 김이랑 고명도 한주먹 올라가있다.

초장 좀 넣고, 밥 한공기 넣어서 슥슥 비벼주면,

요런 묵밥~~

묵이 정말 고소했다.

양념장을 살짝 더 넣는 바람에 약간 짜긴 했지만,

그건 내가 실수한거니 논외로 치고,

말캉말캉한 묵과 땅콩이었던듯한 고명이 정말 고소했다.

밥이랑 비벼서 김치 한조각 올려 먹으면 크~~~

양도 엄청 많아서 배터지게 먹고도 조금 남길 정도

요게 1인분에 6,000원.

위치는 요기!

워낙에 한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라서,

묵밥집에서 밥먹는 시간 포함해서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부석사 오르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밥을 다 먹었는데 30분정도 지났길래

주변에 뭐가 있나 보려고 순흥 마을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하지만 시골마을에는 사람도 없고;; 볼 것도 없고ㅠㅠ

그냥 작은 슈퍼 앞 평상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수밖에...

 

그렇게 30분정도 더 기다리면 부석사 가는 버스가 또 온다.

시골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부석사로 향한다.

가는 길에 오른편에 소수서원이 보였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틈도 없이 지나쳐버린게 아쉬웠다.

원래는 소수서원도 함께 가려했으나,

워낙에 버스 시간간격이 넓어 그럴 수가 없었다.

저녁에 부산으로 가려면 또 바삐 움직여야 했기에;;

아쉽지만 소수서원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포스팅은 본격 부석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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