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르사유 궁전을 가기로 한 날.

그런데, 아침부터 구름이 끼더니 결국 비가 내린다....

50일간 여행하는 동안 비오는 날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는데,

오늘이 그 날인가보다.

 

지하철을 타고, 베르사유궁전 행 기차를 탈 수 있는 기차역으로 갔는데,

이게 왠걸... 파업때문에 기차가 제대로 운행을 하지 않아서

승강장에서 무려 2시간을 기다렸다짜증

두시간동안 효선이랑 넋두리를 하면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기차가 왔고,

그 기차를 탔는데 심지어 이 기차도 바로 전 역에서 다 내리라고하고-_ㅠ 뭐야 이놈들...ㅠㅠ

결국 전 역에 내려서 비바람을 뚫고 베르사유궁까지 걸어가야 했다.

 

흑형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산을 팔고 있었다 -_-b

 

Chateau de Versailles(베르사유 궁전)

 

심지어, 카메라 배터리도 깜빡하고 놓고 왔다는... 이런...

결국 효선이에게 나 몇장 찍어달라고 하고ㅋ

 

궁전에 다가오니 황금색의 정문과 울타리가 눈에 띄었다.

 

 

이건 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궁전도 규모가 제법 컸다.

 

태인이 학생증을 여기서도 써먹었다.

남들 뮤지엄 패스 쓰는동안 나는 태인이 학생증으로 오르셰, 루브르, 퐁피듀, 베르사유를 무료로 갈 수 있었다.

히히히

 

 

 

궁전의 내부공간

 

 

 

 

 

궁전 내부에서는 한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있었다.

아니, 내가 베르사유까지 와서 이런 쌩뚱맞은 조각품을 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가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몰라도 베르사유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품들이 각 방마다 2~3개씩 전시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검색해보니 "무라카미 디카시"라는 작가라고 한다.)

 

유일하게 불만을 사지 않았던 작품

 

 

루이16세의 기념 부조인듯하다.

 

 

천정벽화..

 

 

베르사유는 궁전보다 그 넓디넓은 공원을 보아야 하지만

비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바람에 아무도 공원을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나도 이렇게 창밖으로 정원의 모습만 사진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에서 보면 알다시피 이 일본 작가의 작품은 정원에도 하나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의 하이라이트인 거울의 방에서...

천정화, 샹들리에, 벽면 가득찬 유리와 거울이 대단히 화려했다.

이 궁전때문에 루이16세의 프랑스가 휘청했다고 할 정도라고...

 

 

내부를 모두 둘러본 후에 안뜰로 나왔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베르사유...

안뜰에서도 사진 몇장 찍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다시 파리 시내로 돌아왔다.

이 때가 아마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던 듯 하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두시간동안 승강장에서 조금씩 먹던 빵이 전부였던지라

퐁피듀센터를 찾자마자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Centre Pompidou(퐁피듀 문화센터)

 

 

파리의 3대 미술관이라고 불리우는 퐁피듀(+ 루브르, 오르셰)

건물의 설비용 배관들과 통로를 의도적으로 견물 외벽으로 노출시킨 후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색으로 칠해놓았다.

 

 

얼핏 보면 공장같은 느낌...

여기에 피카소를 비롯한 프랑스의 현대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6층짜리 건물이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미술관은 5~6층(맨 위 두개 층)이었고,

그 미술관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역시 외부로 노출시켰다.

 

퐁피듀의 내부. 여긴 1층 로비...

건물 전체를 미술관으로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왁자지껄한 분위기이다.

(기념품샵, 서점, 영화관 등이 있다.)

 

 

퐁피듀에서 바라본 파리시내의 모습.

 

미술관 내부는 촬영이 불가했다.

그래서 눈으로만 미술품들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창밖에 천둥번개와 함께 폭풍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미술관에 갇혀서 발을 동동 굴리며 본의아니게 관람시간이 늘어났고

해가 지고나서 한참 후에야 비가 그쳐 얼른 집에 오게 되었다.

 

별로 간 곳은 없는데 희한하게 힘든 하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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