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제주도 이야기 중에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의 추억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주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진들 또한 몇 장.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블로그에 이 글을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제주 "인(人)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봤더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내가 제주를 방문했던 2011년 겨울에는 이제 막 오픈한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이제는 캡슐방이니 3층 증축이니 많은 것이 바뀌어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 글은 소개나 안내보다는 내 일기에 가까우므로 2011 겨울 당시의 기준으로 작성:(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던 겨울날 밤.

남자방, 여자방에 각각 침대 4개씩만이 있던 자그마한 게스트하우스의 거실에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출근하기 전이었던 사람도 있었고,

혼자서 올레길을 여행하며 우리에게 팔뚝만한 돌문어를 가져다 준 대학생도 있었고,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새벽같이 나간다던, 체한 내 손을 따주겠다면서 엄지손가락을 바늘로 쑤셔댔지만 결국 실패했던... 교사 일행도 있었다.

 

그리고 주인장 아저씨

이 곳에 게스트하우스를 내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드디어! 오픈했다는 말,

기존에 있던 창고를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해안선에서 어느정도 이격돼어야 새로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규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특징

하지만, 바닷바람 때문에 하얀 집에 페인트가 자꾸 상한다는 걱정

이런저런 이야기

이제 오픈했으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다던 아저씨.

정성스런 아침도 주었고, 아침먹고 마당산책 때마다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던 아저씨.

 

사람들이, 내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아쉽게도, 사진은 숙소에서 보낸 아침이 전부.

바로 체크아웃하고 나와버렸으니...

그 조금의 사진이라도, 한 번 올려본다.

 

 2층 침대 2개씩, 남자방, 여자방.

 

인 게스트 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커튼만 열면 바닷가가 보인다는 점.

아침에 파도소리에 눈을 뜰 수 있다는 점.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눈만 떠도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아침 먹기 전에 눈뜨자마자 외투 하나 걸치고 나와본다.

 넓은 바다가 보이는 마당.

겨울이 아니라면, 저 벤치에 앉아서 넋놓고 있어도 좋을 듯

 

 바닷가로 내려가는 작은 길도 나있다.

 

 

마당 앞으로 내려가면 바닷가 모래도 밟을 수 있다.

 

 그러고보니, 게스트하우스 전경 사진이 있었나.

일단은 이걸로.

지금은 저 위에 3층으로 가건물을 증축했던데,

나는 지금 저대로 2층건물이 좋다.

 

 

 게스트하우스 마당 한 켠에 있던 멍뭉이

 

 저 앞발 좀 봐ㅋ

나도 없는 쌍커풀도 나름 가지고 있는 녀석

주인장아저씨에게 말하고 개 목줄을 풀어서 같이 마당 한바퀴

 

 

 토끼도 두 마리 있었다. 아직도 있으려나.?

 

 바닷바람 맞으니 좀 쌀쌀, 슬슬 배도 고파져서 카페로 들어왔다.

1층은 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

 

 

 그 사이, 정성스런 아침식사가 마련돼있었다.

메뉴는 토스트, 베이컨, 스크렘블 에그, 샐러드, 바나나, 후루츠칵테일, 아메리카노 한 잔

남자에겐 약간 아쉬운 양

 

 카페 중앙의 메인테이블이, 아침에는 식탁이 된다.

 

 현무암으로 만든 양초와 꽃도 있었다.

 

 1층 카페의 전경.

난 건물 안에 나무가 있으면 묘하게 멋있더라.

 

 아침을 먹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1층은 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

게스트 하우스 가운데 통창은 거실,

왼쪽은 남자방, 오른쪽은 여자방.

지금도 그대로일지는 모르겠다.

 

 

 쾌활해보였던 주인장 아저씨.

뭔지 모를 묵직한 DSLR을 하나 들고,

아침식사 후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열심히 찍고, 포샵까지 해서 보내준다.

 

 

여행이 끝나고, 얼마 후에 받은 사진.

 

덕분에 즐거운 추억 만들었던,

지금은 옛모습에서 많이 달라져서 조금은 아쉬운 그 곳.

그래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또 다른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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